연재칼럼

제목: 비절개도 하지만 절개를 권해드려요?
작성일: [201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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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을 보면 여러 병원을 이미 거쳐 오신분들이 많으십니다.

 

"몇 모를 심으면 된다고 하던데요...

비절개도 한다고 되어 있던데 자꾸 절개로 하라고 말을 해요...

그래도 비절개로 하고 싶은데..."

절개를 권하며 하는 변명은 "절개가 비절개보다 생착률이 높다" 일 것입니다.

절개와 비절개의 생착률에 대한 부분은 앞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참으로 궁색한 변명일 따름입니다.

 

요즘 비절개 모발이식을 표방하는 곳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러나 진짜 비절개 방식으로 능숙하게 하실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광고를 하며 비절개 방식도 한다라고 표명하는 것이 "이 병원은 상당히 앞서 가는구나" 라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절개 방식과 다르게 비절개 방식은 수술 과정의 많은 부분을 의사가 다 해야 합니다.

절개방식의 경우 뒷머리에서 피부를 절개해 내는 작업만 하면 나머지는 모낭 분리사들이

모낭단위로 분리를 해주고 이식을 할 땐 식모기에 끼워 주기 때문에 주는데로 이식부위에

찔러 넣으면 됩니다. 약간의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해 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비절개 모발이식은 그렇지 않습니다. 1500모낭을 이식한다면 시술자는 하나하나의 모낭이

다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작업을 해야 합니다. 하나하나의 심을 슬릿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은 아주 많은 임상경험이 필요합니다.

20분만에 두피를 절개해 내는 것과 5-6시간 이상 매달려 모낭을 하나하나 손상되지 않게 채취해 내는 것은

기술적으로도 노동적으로도 엄청난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사실 어느 정도 이 일에 노련해진 저도 하루 8-9 시간 이상의 수술은 힘들기도 합니다.

그러니 숙달되지 않은 시술자의 고통은 오죽하겠습니까?

 

아마 그 병원에서 비절개를 도입을 해 봤는데 경험이 많지 않아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왔거나 노동의 강도가 강한 것을 꺼려 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아니면 하루 절개수술 2개 하는 것이 비절개 수술 1개를 하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절개와 비절개를 정말 능숙하게 하는 사람이라면 환자입장을 생각하면 당연히 비절개를 권합니다.

제 경험상 비절개 수술법에 적합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환자의 이유가 아닌 이상 절개식을 권하는 이유는 시술자의 기술적인 이유가 99% 이상이라고 봅니다.

 

비절개 방식의 수술 결과를 경험해 보신 분들이라면 아마 공감을 하실 것입니다.

미국 포헤어의 콜 박사가 현재 행하는 수술의 98%이상이 비절개로 이루어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나머지 부분은 이전 절개식으로 여러번 하신 경우 재시술 케이스 였다고 기억됩니다.

(참고로 물론 제 모발이식에 대한 관점이 그 분에게서 영향을 받았음을 밝힙니다. 그리고 경험상 그걸 인정하게 되었구요.) 

 

의료기술은 계속 침습적(invasive) 방법에서 비침습적(non-invasive)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요즘 담낭제거술이나 맹장수술을 비침습적인 복강경수술을 하지 1차적으로 개복해서 수술하는 곳은 없습니다. 복강경으로 하기 힘든 복잡한 수술상황이거나 의사가 복강경 수술 경험이 없는 경우외에는 없습니다.

 

세계 모발이식의 경향도 마찬가지입니다. 두피에 20cm에 가까운 큰 상처를 내는 절개식에서 1mm 정도의 작은 상처들로 가능한 비절개식으로 가고 있습니다.

정말 절개방식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의 99%는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광고를 보면 3,000모 259만원! - 놀라울 따름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예외가 한 분 있으셨군요.

자신은 예민해서 모든 성형수술을 할 때 수면 마취를 했다느데 저희는 수면마취를 하지 않는다고 하니 그냥 가버리신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저희 병원은 아니지만 비절개 수면마취를 하시는 곳에서 하지 않았나 싶네요.

 

글을 쓰면서 약간 흥분을 하였네요 글이 좀 과격해진 것 같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쓴 가장 큰 이유는 다만 비절개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비절개 방식을 깍아 내리고 환자분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런 잘못된 지식의 전달로 환자분은 비절개방식을 선택할 기회를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시술을 받기 원하는 사람은 수술전 좀더 자세하고 정확한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하고 시술하는 사람도 정확한 지식을 제공해 주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자신이 잘 모르는 것, 잘하지 못하는 것, 이런 것을 인정하는 정직함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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